다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6.15) 카미노 길에서 만난 세 청년
다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6.15) 카미노 길에서 만난 세 청년
  • 김민기 편집위원
  • 승인 2019.11.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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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러스트=김민기편집위원] 카미노 데 산티아고 (6.15 Day off) Rabanal del camino

사진, 김민기
사진, 김민기

어제 오후는 영혼이 푹 쉬는 날이라서 정말 꿀잠을 잤다. 와인도 딱 두잔만 마셨지만 수도원에서의 기도는 참 특별했다.

작은 중세 성당에서 수사신부님들과 성당을 가득 채운 순례자들이 간절히 바치는 기도는 정말 은혜로웠다. 오늘도 아침기도하러 7시30분에 미사 9시, 나눔 11시와 4시반, 7시 성무일도, 9시반 저녁기도로 쉴틈이 없지만 영혼의 양식이 채워지는듯 마음이 풍성하다.

카미노길을 걸으며 세 청년을 만났다. 길에서 만난 이들은 맛집 탐방은 커녕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다 밥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점심까지 싸서 길에서 먹고 있다고 한다. 카미노에서 흔한 BAR에서 콜라 한잔 사서 마시지 못하고 벤치에서 쉬고 있는 모습도 여러번 봤다. 콜라 한잔씩 사줄걸하는 후회도 들었다.

어제부터 나랑 수도원의 피정에 왔는데 그중 하나는 냉담자이고 둘은 신자도 아니었다. 그중 하나가 돌아가면 성당에 다닐래요라며 내게 이야기한다. 오늘 저녁식사는 저희가 준비할테니 같이 먹자고 해서 식재료 준비하라고 10유로를 줬는데 굳이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받는다. 김치찌개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찌개에다 계란말이 그리고 야채볶음이 나왔다. 불과 10유로로 6명이 포식을 했다.

너무 맛있게 먹고 너희들 다음 도시에서 고기사서 실컷 먹으라고 20유로를 다시 주었다. 나에게 천사라고 한다. 1유로를 천금처럼 아끼며 다니는 그들에게는 큰돈이 아닐까 싶다. 뿌듯하다. 이번 카미노에서는 살을 빼기 틀린것 같다. 이런 진수성찬이 매일 이루어 지니까. 이런 맛에 또 다시 카미노길을 걷는다.

오늘은 날씨도 춥지 않다. 이래저래 행복한 밤이다. 게다가 월드컵 준우승을 거두다니......

 

 

 

김민기, 히말라야와 카미노 프랑스길을 두번 걸었던 충청도에 사는 60대 초반의 젊은할아버지 겸 은퇴자, 한화이글스 팬, 가톨릭신자
김민기, 히말라야와 카미노 프랑스길을 두번 걸었던 충청도에 사는 60대 초반의 젊은할아버지 겸 은퇴자, 한화이글스 팬, 가톨릭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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